오바마 이민개혁에 반발 '나치 깃발' 내걸어


미국 버지니아의 한 주민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반발해 자신의 집 앞에 나치 깃발을 내걸었다가 이웃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다시 내렸다고 지역 언론 `로 스토리'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로 스토리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 남동부 항구도시 노퍽의 겐트 지역에 사는 윌리엄 윌러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20일 이민개혁안 발표 특별연설을 듣고 다음 날 곧바로 집 앞에 나치 깃발을 내걸었다.

특히 이민개혁 반대론자로 알려진 윌러는 오바마 대통령과 더불어 그를 지지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차량 범퍼에 붙이고 다니는 이웃 주민들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도 나치 깃발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러는 "나는 나치가 아니다. 오히려 반(半) 유대인이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연설을 듣고 나치 깃발을 내걸었다. 내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충격을 받길 원했다"고 말했다.

윌러는 이웃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나치 깃발을 내렸다.

한 이웃 주민은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을 어느 정도 배려는 해야 한다. 나치 깃발은 증오의 상징일 뿐"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이웃 주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권리는 있지만 그래도 그런 식의 끔찍한 방식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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