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새 정부 각료 인선 난항

야당 대선후보 비공식 지원한 재무장관 후보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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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새 정부 각료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새 정부의 경제 수장인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03∼2006년 재무부 국고국장을 지낸 조아킹 비에이라 레비(53)를 재무장관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비는 현재 대형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코'의 자산관리 부문 이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레비가 올해 대선에서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를 비공식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권 노동자당(PT) 내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레비는 네비스 후보의 대선 승리시 재무장관으로 유력시 되던 아르미니우 프라가 전 중앙은행 총재와 가까운 사이다.

프라가는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 정부(1995∼2002년)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다.

네비스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레비는 프라가의 제자와 다름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기간 두 사람이 수차례 만나 네비스 후보의 경제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노동자당에서는 레비의 재무장관 기용을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브라질사회민주당의 경제 정책과 사실상 궤도를 같이 하는 레비를 기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임 룰라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수석장관을 지낸 안토니우 팔로시는 그의 기용을 지지했다. 레비는 팔로시 재무장관 시절 재무부 국고국장으로 일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재무장관과 기획장관, 통상장관, 중앙은행 총재를 발표하고, 나머지 각료는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각 정당 지도부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브라질 언론은 호세프 대통령 2기 정부에서 39명의 각료가 대부분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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