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학생 원하면 '오전 10시 수능' 제안할것"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5일 시흥시 군서고등학교에서 "수능은 일생에 중요한 시험인데 여러분(학생)이 원하면 오전 10시부터 시험을 보고, 이틀에 걸쳐 시험 보는 걸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시흥시 내 중·고교생 100여명과 함께 한 '소망을 심고, 희망을 틔우는 이야기 한마당' 토크 콘서트에서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듣던 중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13일 수능 시험날,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학생들이 긴장하고 추워서 떠는 모습을 보니까 '시험시간을 10시께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교육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 이 교육감은 "10시에 시작해 점심시간도 2시간쯤 두면 좋을 것 같다. 시험이 늦게 끝나서 안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럼 이틀 동안 시험을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이 교육감은 취임 직후 '9시 등교' 정책을 소개하면서 수능시험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꾸준히 내비쳐왔다.

9시 등교를 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들이 '생체리듬이 깨진다'며 반대의견을 냈으나, 이 교육감은 "고3일수록 (9시 등교가) 더 필요하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9시 등교를 전면 시행한 바 있다.

또 9시 등교와 맞물려 수능시험시간(8시 10분 입실) 지침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혀왔다.

한편, 이번 토크 콘서트는 학생들의 질문과 학생들이 제안한 교육정책에 이 교육감이 답변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식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학생들은 '각종 평가 때문에 수업이 재미없다'거나 '슈퍼마켓보다 저렴한 매점을 만들어 달라'고 했으며, '동아리 활성화 방안', '강의식 수업이 아닌 토론식 수업' 등을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 스스로 교육적 대안과 방안을 마련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제시하는 대로 (정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각 교실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한 온라인 참여가 이루어져 현장의 의견도 공유하며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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