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에 비까지…전국 스키장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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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에 비까지 내려 울고 싶습니다"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대했던 눈 대신 비까지 내려 전국의 스키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인공 눈을 만들지 못하는 스키장들이 이달 말로 예정된 개장 시기를 대부분 다음달로 미뤘습니다.

원주 오크벨리는 오는 28일 스키장을 개장해 본격적인 겨울 손님맞이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포근한 날씨 탓에 개장을 12월 3일로 연기했습니다.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도 지난 21일 예정됐던 스키장 개장을 오는 29일로 한 차례 미뤘으나 이마저도 다시 12월 초로 늦춰야 할 처지입니다.

지난 21일 오픈 예정이었던 전북 무주의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도 눈을 만들지 못해 개장일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고, 경남 양산 에덴밸리 리조트 스키장은 오는 12월 첫째 주 개장 예정이었으나 둘째 주로 개장을 늦췄습니다.

경기 이천의 지산포레스트 리조트도 이달 말 스키장을 열기로 했지만 따뜻한 날씨 탓에 개장 시기를 12월 초까지 미뤘고, 포천의 베어스타운 스키장도 애초 예정했던 개장을 두 차례나 연기한 상태입니다.

스키장들이 이처럼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공눈을 만들기조차 어려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 기준'은 영하 3도 이하 기온에 습도가 70% 이상이어야 하지만 지난 12일 이후로 이 같은 기준은 충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선 강원지역 일부 스키장들은 애써 만든 인공 눈이 녹아내리며 스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평창의 용평스키장과 휘닉스파크스키장은 슬로프에 물이 흥건하고 설질도 좋지 못해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낙상 등 사고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애초 예정했던 슬로프 추가 개장은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포근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지는데다 이번 주말 약한 비까지 내릴 것으로 보여 스키장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어스타운 측은 "내달 초까지 영상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제설작업을 멈추고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다"며 "향후 날씨와 설질을 보고 개장 시기를 확정할 방침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재훈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은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다"며 "오는 28일과 30일 약한 비가 내리는 등 당분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12월 초 기온이 다소 떨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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