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소요사태 미 퍼거슨시 한인, 당장은 피해 없는듯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조원구(68) 한인회장은 24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인근 소도시 퍼거슨에서 다시 발생한 소요사태로 피해를 본 한인 상점은 아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밤늦게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불이 난 퍼거슨 경찰서 쪽은 한인 상점 밀집구역과는 좀 떨어진 곳"이라며 "그러나 자세한 피해 상황은 내일 해가 떠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간에 상점이 털리면 방범 회사 또는 경찰의 신고로만 절도 사실을 접할 수 있지만 경찰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사태가 진정된 후 또는 시위대의 움직임이 잠잠한 오전이 돼야 정확한 피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처럼 퍼거슨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미용 관련 뷰티 서플라이 가게는 20곳에 이른다.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의 총에 사망한 지난 8월 9일 이후 나흘간 약탈이 이어지면서 한인 상점 3∼4곳이 피해를 봤다.

당시 혼란을 틈탄 일부 시위대가 무작정 창문을 뜯거나 자동차로 밀고 가게로 쳐들어온 바람에 한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물건을 뺏겼다.

당시 기승을 떨친 절도범들에게 물건을 강탈당한 조 회장은 "방범 장치를 해도 소용없었다"며 "한동안 마음이 편치 않겠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내린 이날 밤 퍼거슨 시는 약탈과 방화가 판치는 아수라장으로 또다시 변했다.

이날 항의시위에 가담한 청소년 일부는 지난 8월 한인 상점을 턴 이들처럼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류 상점들에 침입해 물건을 가지고 나오는 등 태연하게 범법행위를 저질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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