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오늘(25일) "은행 경영진이 직원들로부터 받은 '하나·외환 조기합병 동의서'의 약 72%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설문 조사 대상자의 54.6%인 응답자 2천744명 중 72.1%는 은행 경영진이 받은 조기합병 동의서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작성됐다'고 답했습니다.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중 8.7%를 포함하면 80%가 조기합병에 동의하지 않았거나 의사와 무관하게 동의서가 제출됐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노조는 한 모바일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조합원 5천22명을 대상으로 벌인 문자메시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런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7%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노조의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2천744명은 전체 외환은행 직원의 약 37%에 불과해 이들의 답변이나 의사가 대표성을 갖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은행 안팎에서 제기됐습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설문조사의 본인 인증 절차에도 허점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조사가 일부 임의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