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중-러 지중해 합동훈련은 세력 재편 기도"


중국과 러시아가 내년 봄 서양의 앞바다인 지중해에서 해군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은 세계의 세력 판도를 재편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24일(현지시간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지난 수백 년간 유럽 열강들이 세계의 대양을 탐색하고 해상 무역과 제국 건설을 주도해 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함대가 지중해에 출현해 합동 훈련을 벌이는 것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중-러 양국 해군 합동 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군사 협력 절차에 합의하고 나서 내년 봄 지중해와 태평양에서 해군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중국 군함이 서양 문화의 핵심 지역인 지중해에 진압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으며, 중-러 양국의 이번 합동 훈련은 국제 세력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러의 이번 합동 훈련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에 대해 더는 자국의 '핵심 지역'에 대해 군사 활동을 하지 말라는 분명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해군 함대가 자국 연안을 순항하면서 감시 활동을 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러시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로 세력을 확대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막강해진 경제력을 앞세워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에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과의 영유권 갈등을 놓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기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작년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 식별구역(CADIZ)을 선포해 주변국가를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현실을 고려하고 국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중-러의 세력 재편 기도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서방의 일부 분석가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정부는 이런 관점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BBC는 전했습니다.

현 국제세력 판도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기본 원칙이며, 중-러에 세력 재편을 허용하면 이 국가들의 주변국의 주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결국, 중-러 해군 함대가 내년 봄 지중해에 출현하면 나토가 긴장 속에 합동훈련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BBC는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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