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 중학교서 교사 5명·학생 16명 잠복결핵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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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결핵에 걸린 학생과 접촉한 교사와 동료 학생들이 무더기로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학교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모 중학교에서 결핵에 감염된 A(16)군과 접촉한 교사 14명, 학생 69명 등 모두 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차로 교사 5명과 학생 16명에게서 잠복결핵 감염 반응이 나왔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결핵에 걸린 학생에게서 동료 학생이 감염된 사례는 그동안 종종 있었지만 교사까지 잠복결핵에 감염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잠복결핵은 결핵군에 감염되었지만 몸의 면역력으로 균의 활성화가 억제돼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고 증상도 없지만, 이후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해 타인에게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결핵에 감염된 A군은 지난해 결핵환자로 판명돼 약을 투여하고 병원치료를 받아왔지만 지난달 20일 심한 감기 증상을 보여 병원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결핵에 재감염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A군이 결핵에 다시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자 학교와 보건당국은 A군과 접촉한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그동안 피부반응검사 등 접촉자 감염조사를 벌였습니다.

부산시교육청, 관할 보건소, 질병관리본부는 접촉자 감염조사에서 교사와 학생 상당수에서 잠복결핵 감염자가 나오자 내일 학교에서 잠복결핵 감염자, 학부모 등을 상대로 향후 역학조사와 관련한 설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설명회에서는 잠복 감염자에게 예방차원에서 약물 투여를 권장하고 평소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할 계획입니다.

이 학교 보건 담당 직원은 "잠복결핵 감염자는 균을 전파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는 평소대로 수업하고, 학생들도 격리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며 "설명회에서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볼거리 등 최근 부산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학생들의 감염병 문제를 집중 제기한 부산시의회 정명희(약사 출신) 의원은 "더 이상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잠복 감염자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예방약도 권장만 할 게 아니라 반드시 꾸준하게 투약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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