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OPEC 100만배럴 감산 사우디에 제의할 듯"

러 신문 "러, OPEC 감산 조건으로 내년에 30만배럴 줄일지도"
시장, 감산 50대 50 관측…월가 "감산해도 유가 회복 여의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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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이 치열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담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질지에 대한 시장 관측이 여전히 분분하다.

특히 역내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이란의 감산 압박이 갈수록 노골화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24일 이란 반관영 통신 메르를 인용해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이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빈 OPEC 회담에 앞서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과 따로 만나 OPEC가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을 감산하는 제의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OPEC의 공식 산유 쿼터는 하루 3천만 배럴로 유지돼왔다.

블룸버그는 또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이번에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국제 제재와 내전으로 고통받는 이란, 이라크 및 리비아 3국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생산이 여력을 밑도는 이들 3국이 증산하지 않도록 사우디가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소식통이 덧붙였다.

시장은 OPEC의 감산 전망을 50대 50으로 보는 것으로 블룸버그의 지난주 전문가 조사에서 나타났다.

감산에 합의해도 유가 회복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컨설팅사 나비타스 리소시스의 톰 제임스 대표는 블룸버그에 "OPEC의 감산이 유가에 영향은 주겠지만,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대로 되돌아가기에는 충분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렌트유 선물은 24일 런던에서 0.4% 하락해 배럴당 80.01달러에 거래됐다.

그레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헵워스도 로이터에 "유가가 80달러대를 벗어나려면, 이를테면 하루 200만 배럴 같은 깜짝 놀랄 수준의 감산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가 아닌 (OPEC) 군소 산유국들의 (감산) 동참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OPEC가 하루 140만 배럴을 감산하는 조건으로 러시아가 내년에 생산을 약 30만 배럴을 줄이는데 동의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OPEC 회동에 알렉산데르 노박 에너지 장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인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최고경영자(CEO)를 파견한다.

OPEC 내 영향력이 여전한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전 카타르 석유장관도 OPEC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OPEC 혼자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회동에 러시아, 노르웨이 및 멕시코 등 OPEC 역외 주요 산유국도 자리를 같이하지만, 감산 합의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OPEC 회동이 순조로웠지만, 지금은 그때와 판이하다"고 강조했다.

석유시장 관계자들은 OPEC가 이번에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면 유가가 60달러까지 더 주저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퍼스 알파 코모디티 펀드의 대니얼 바테는 로이터에 "이번에 감산이 합의되지 않으면 시장이 OPEC의 영향력에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브렌트유 기준으로 60달러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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