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벌, 상납용으로 미국 명문대에 기부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 재벌인 판스이(51) 소호차이나 회장이 올해 들어 미국 명문대학들에 잇따라 거액을 기부한 것은 정경유착을 노린 행위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23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제일재경일보 를 인용해 판스이 회장이 지난 7월 하버드대학에 1천500만 달러(166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10월 예일대학에 1천만 달러(111억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판스이 회장이 하버드대에 기부한 것은 아들의 입학을 위해서이지만 예일대에 장학금을 낸 이유는 중국 고위관료 자녀의 입학 추천권을 확보해 이들과 정경유착을 맺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보쉰은 전했습니다.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지만 이 명문대들은 거액의 기부자들을 중시하면서 이들에게 수 명에 대한 입학 추천권을 주는 것이 관례가 됐다는 것입니다.

미국 명문대에 대한 거액 기부는 중국 사업가 가운데 판스이 회장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기존의 중국 상인들이 선례를 쫓은 상인일 뿐입니다.

판스이 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부동산 재벌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위 관료 자녀에게 미국 명문대 입학이라는 '고급 뇌물'을 '진상'하는 경로를 찾아냈다는 관측입니다.

이런 결정에는 고위 관료의 자녀 한 명만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키면 장학금 1천만 달러에 달하는 이익을 단번에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이런 경로를 밟아 미국 명문대에 유학하는 중국 고위 관료 자제는 대부분이 성적이 딸려 학부에선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미국 명문대들은 교환 학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의 학업을 지원ㆍ관리해 줍니다.

예일대의 청년엘리트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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