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납품비리 의혹이 제기된 차기수상함구조함 통영함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군 당국은 오늘(24일) "통영함은 현 수상함구조함의 노후도태에 따른 전력공백 방지 등을 고려해 우선 전력화가 필요하다"며 "합동참모본부는 함정을 우선 전력화하고 성능을 충족하지 못한 장비들을 추후 교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군 요구조건에 맞지 않는 통영함의 장비는 납품비리 의혹이 제기된 선체고정음탐기 HMS와 수중무인탐사기 ROV입니다.
합참은 오는 28일 두 장비를 새로운 장비로 추후 장착하는 안건을 합동참모회의에 상정할 계획입니다.
수상함구조함은 고장으로 움직일 수 없거나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거나 침몰한 함정과 항공기 등을 탐색, 인양, 예인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현재 해군이 운용하는 수상함구조함 중 1968년에 건조된 광양함과 1972년에 건조된 평택함은 수명주기 30년을 각각 16년, 12년 초과한 노후 함정입니다.
오는 28일 합동참모회의에서 통영함 전력화가 최종 결정되면 해군은 이 함정을 인수해 운용하면서 군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체고정음탐기와 수중무인탐사기를 1∼2년 동안 개선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군 관계자는 "통영함은 지금도 구조함의 기본임무인 예인, 인양, 잠수지원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영함의 항해에 필요한 레이더와 항법장비, 인양에 필요한 크레인, 예인에 필요한 유압권양기, 잠수지원에 필요한 공기압축기와 감압·치료용챔버 등은 모두 정상이어서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 관계자는 납품비리 의혹이 제기된 선체고정음탐기 부실 문제에 대해서는 "수중탐색은 통영함이 보유한 사이드 스캔 소나를 활용하고, 소해함 등 다른 함정과 협동작전을 통해 제한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성능이 떨어진 장비를 개선하지 않은 채 해군에 통영함을 인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통영함을 둘러싼 방산비리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통영함을 조기에 인도해 방위사업청과 해군 모두 잡음을 봉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