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 성명에 주민 동원 '강경대응' 분위기

'최고존엄 모독' 반발 부각해 주민 결속 다지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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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4일 유엔 인권결의안에 대한 '초강경대응전'을 선언한 국방위원회의 전날 성명에 맞춰 내부적으로 '호전적 강경대응'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5면 거의 전체를 할애해 대남위협 논평과 남한이 '인권불모지'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로 도배했다.

신문은 '인권 모략의 대가는 무자비한 징벌'이란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의 유엔 통과를 환영한 것을 거론하며 "남조선 괴뢰패당에게 차례질(돌아갈) 것이란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뿐"이라고 위협했다.

'동족대결의 못된 악습부터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대결을 고취하는 언동만 일삼으면서 끝내 북남고위급접촉의 아까운 기회를 또다시 망쳐놓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6면에서는 "국방위 성명에 접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적대세력의 반공화국 인권소동을 단호히 짓부숴버릴 보복 열기로 가슴 끓이고 있다"며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북한 주민들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뿐 아니라 EU와 일본, 남한을 모두 비난하며 '복수'와 '징벌'을 다짐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국가가격위원회 간부를 비롯한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을 전하며 위협 분위기를 띄웠다.

정철 국가가격위 부원은 "미친놈들이 감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운명의 전부인 최고존엄까지 거론했다는데 이 결의를 조작한 주범들과 그에 가담한 자들을 어찌 이 지구 상에서 숨을 수 있게 놔둘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북한의 이러한 모습은 이번에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에 최고지도자의 책임을 묻는 조항이 있는 만큼 '최고존엄 모독'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부각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미국과 남한 등 주변국에 대한 증오심을 고조시킴으로써 주민을 결속하려는 목적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국방위 성명을 통해 "미국과 그 하수인들이 유엔 무대를 악용해 조작해낸 인권결의를 전면 거부, 전면 배격한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극악무도한 대조선 인권 광란극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미증유의 초강경대응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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