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롤링이 가명으로 쓴 '실크웜' 번역 출간

가명 쓴 이유 "글로써만 평가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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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쓴 두 번째 탐정소설 '실크웜'(The Silkworm)이 번역돼 나왔다.

'실크웜'은 롤링이 지난해 가명 갤브레이스로 발표한 첫 번째 탐정소설 '쿠쿠스 콜링'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도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주인공으로 나와 사라진 소설가의 죽음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영국 추리소설 사립탐정의 계보를 잇는 스트라이크는 코난 도일의 '홈즈', 애거사 크리스티의 '포와로'와는 또 다른 인간적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30대 중반의 스트라이크는 유명한 록스타의 사생아로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살아가고 있다.

군에서 특수수사관으로 일한 그는 군 복무 중 오른쪽 다리를 잃었으며 실연의 상처도 갖고 있다.

전 애인은 스코틀랜드 자작이 될 남자와 떠들썩한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스트라이크는 매사에 부루퉁한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이번 편에선 보수를 받는다는 보장도 없지만 실종된 남편을 찾아달라는 한 부인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하지 못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국내 소개한 출판사 문학수첩에서 '쿠쿠스 콜링'에 이어 이번 책을 펴냈다.

김선형 서울시립대 연구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롤링은 가명 갤브레이스로 만든 홈페이지에 올린 문답글에서 '왜 추리소설을 선택했으며 가명으로 글을 썼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다. 가명을 선택한 건 이 새로운 장르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광고나 과도한 기대 없이 순전히 글로써만 평가받고 싶었다"고 답했다.

왜 가명으로 남자 이름을 택했는지는 "가능한 한 나와 거리가 먼 모습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면서 "내가 쓴 소설인지도 모르고 '쿠쿠스 콜링'을 재미있게 읽었던 편집자에게 진짜 내 정체를 밝혔을 때 그가 제일 먼저 했던 말은 '이 소설을 쓴 사람이 여자일 거라고 상상조차 못했다'였다"고 소개했다.

또 가명으로 쓴 소설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화가 나기보다는 실망스러웠다"면서 "가명으로 글을 쓰려는 계획은 오랫동안 구상해온 것이며 너무나 고대하던 시간들이었다. 가명이 지속되는 동안 무척이나 즐거웠다"고 했다.

지난해 발표한 '쿠쿠스 콜링'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저자가 롤링임이 밝혀진 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문학수첩 관계자는 "작년 말 국내 번역 출간된 '쿠쿠스 콜링'은 해리 포터만큼 폭발적이지 않았지만 저자 인지도가 있어서 국내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고 전했다.

'실크웜'은 1, 2권 두 권으로 나왔으며 각권 360쪽 내외, 1만2천500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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