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코뿔소 올해 1천20마리 밀렵…역대 최다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 도살을 막기 위한 당국의 온갖 노력에도 세계 최대 코뿔소 서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올해 1천20 마리의 코뿔소가 밀렵 당했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남아공 환경부는 성명을 통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모두 1천20 마리의 코뿔소가 뿔 때문에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숫자는 지난해 1천4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되면서 기록했던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지역별로는 경상남북도를 합한 면적에 전 세계 코뿔소의 약 80%가 서식하는 크루거 국립공원 안에서 672마리의 코뿔소가 죽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림포포에서 110마리, 콰줄루나탈 84마리, 음푸말랑가 70마리, 노스웨스트 58마리 등 주로 남아공 북동부지역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에드나 몰레와 남아공 환경장관은 "당국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밀렵의 위협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습니다.

남아공 당국은 공원 경비원뿐만 아니라 군인과 무인항공기,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밀렵꾼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크루거 공원과 국경을 접한 모잠비크 쪽을 통해 밀렵꾼이 잠입하는 바람에 단속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급기야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크루거 국립공원에 밀집해 있는 코뿔소들을 보호하기 위한 분산 이주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8월 몰레와 장관은 밀렵을 억제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발표하면서 "코뿔소를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이주시켜 새로운 코뿔소 거점들을 만듦으로써 전체 코뿔소 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크루거 국립공원에 남아있는 흰코뿔소는 8천400 마리 미만일 것으로 추정되며 코뿔소 밀렵추세가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할 경우 10년 내 멸종할 것으로 남아공 환경부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연보호단체에 따르면 코뿔소 뿔은 주로 베트남, 중국 등지서 약재나 장식품으로 금보다 비싼 ㎏당 6만5천달러(약 7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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