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상원의원 "하원 벵가지 보고서는 엉터리"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3일(현지시간)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 피습 당시 중앙정보국(CIA) 대응이 적절했다는 내용의 하원 정보위 보고서와 관련,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혹평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매파인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이클 모렐 전 CIA 차장이 국회에서 허위 증언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보고서는 정확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특히 하원 보고서에서는 '누구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는 질문에 "보고서는 쓰레기 더미"라면서 "하원 보고서는 모든 책임을 국무부에만 돌리고 정보기관(CIA)에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IA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그동안 벵가지 사건 당시 구조작전에 참여했던 CIA 직원들에게 "물러나 있으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이들에 대한 공중지원도 묵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러나 보고서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공화당 주도의 하원 정보위는 앞서 지난 22일 2년간의 조사결과를 담은 벵가지 보고서를 통해 "영사관이 공격을 당하자 CIA는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능숙하고 용감하게' 국무부를 지원했으며, CIA도 군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모든 군사적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위는 크리스토퍼 스티븐슨 대사 등이 숨진 영사관 피습 당시 영사관 시설이 '잘 보호된 상태'(well-protected)는 아니었으며 국무부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벵가지 사건을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격 소재로 활용하려고 벼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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