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서 대학생 실종 항의 수만명 시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중심가에서 대학생 실종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수만 명의 시위대는 대통령궁이 있는 소칼로 광장으로 행진하며 실종된 대학생들을 찾아내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시위대는 검게 칠한 멕시코 국기를 흔들며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집회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시위대는 울타리가 처진 대통령궁을 향해 강력한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경찰 수백 명이 시위대에 물과 최루가스를 뿌리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저항했습니다.

대다수 시위대가 광장에서 해산한 이후에도 일부 젊은 시위대는 불을 지르고 돌과 나무막대기 등을 투척하며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앞서 마스크나 스카프 등으로 얼굴을 가린 200명의 시위대가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으로 가는 주요 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9월 26일 아요치나파 지역의 교육대 학생 43명이 시골 교사의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끌려간 뒤 실종됐습니다.

이후 멕시코 검찰은 이들이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살해됐고 시신은 불태워졌을 것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종 대학생들의 가족들은 수사결과를 받아들이길 거부하며 실종 학생들을 찾아내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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