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생들 "학교기금 화석연료에 투자 말라" 소송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미국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학교 기금이 화석연료 관련 기업이나 부문에 투자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하버드 법과전문대학원생과 학부생 7명은 지난 19일 매사추세츠 주의 한 법원에 드루 파우스트 총장과 학교 재원·기금 운영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의 소송을 냈습니다.

이들은 소장에서 "학교의 기금이 잘못된 방향으로 투자되고 있다"면서 "학생과 미래 세대를 대표해 소송을 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대학생들이 학교 재원이나 기금의 투자 문제를 놓고 '환경 등 윤리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유명 인문·사회 과학 중심대학인 '스와스모어 칼리지' 학생들이 처음입니다.

이를 계기로 학교 기금 투자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돼 하버드 등 일부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움직임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올해 초 "기후변화는 인류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과학적인 분석과 연구의 결과"라며 "하버드대는 이에 맞춰 학내 재원과 기금이 친환경적인 부문에 투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파우스트 총장의 언급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자 이번에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입니다.

스와스모어 칼리지 등 대학의 이런 움직임 덕분에 미국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은 공해를 유발하는 화석 연료 관련 사업에 학교 재원을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