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77호 사직단 대문에 차량 '쿵'…일부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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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20일)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보물 제177호인 사직단에 승용차 한 대가 돌진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00년 넘은 소중한 문화재가 부서졌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사직단 대문에 승용차가 처박혀 있습니다.

다른 승용차와 부딪치면서 돌진한 건데, 대문 곳곳이 손상됐습니다.

어젯밤 10시쯤 20살 방 모 씨가 모는 승용차가 48살 장 모 씨가 모는 승용차를 들이받고 사직단 대문으로 돌진했습니다.

이 급경사로를 지난 차량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이 곳 사직단 대문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목격자 : 다 부서진 상황이고 기둥 사이에 차가 박혀 있었던 거죠. 사람이 안 상한 게 그나마 다행이죠.]

일본 강점기 때 사직공원으로 불리기도 했던 사직단은 임금이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습니다.

대문의 경우 건립 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이후 중건해 400년 넘게 보존돼 왔습니다.

특히 맞배지붕 등 우리나라의 목조 건축 양식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줘 보물 제177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경찰은 방 씨가 "진로변경을 하다 운전대를 놓쳤다"고 진술해 방 씨에게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했습니다.

경찰은 대문 관리주체인 문화재청이 방 씨나 보험사를 상대로 복원 비용 등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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