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월급 주세요'…성난 말라위 어린이 과격시위


아프리카 중동부 말라위 최대도시 블랜타이어에서 성난 어린이들이 교실 유리창을 깨고 가두로 진출, 도로를 막고 차량을 부수고 대통령 관저로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교사들에 대한 임금체불에 항의해 벌어진 어린이들의 시위에 말라위 경찰은 급기야 최루탄까지 발사했다.

19일(현지시간) 말라위 경제수도 블랜타이어에서 6~12세 초등학생들이 7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파업중인 교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고 A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경찰은 500명가량의 학생이 교실 유리창을 깨고 가두로 진출, 40여 대의 차량을 부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주요 간선도로 한 곳을 바위와 나뭇가지로 막고 "우리는 공부를 못하고 있다"고 구호를 외쳤다.

12살인 토코는 "우리는 대통령이 우리가 화났다는 것을 알기를 원한다. 우리가 교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생님들에게 월급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복차림의 학생들은 이어 피터 무타리카 대통령 관저로 가두행진했으나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

경찰은 시위 어린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데이브 칭왈루 경찰 대변인은 "이들은 그냥 어린이들이다. 경찰은 최소한의 힘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말라위 교육부는 적어도 6천600 명의 공립학교 교사가 지난 5월 이후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월급을 못 받은 1천여 명의 교사들은 지난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예산의 약 40%를 해외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는 지난해 정부가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이후 서방 원조자들이 1억5천만 달러(약 1천672억원)의 원조를 동결, 예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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