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발에 부어 마시는 '양탕국'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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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탕국은 대한제국이 태동할 즈음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서양의 탕국이란 의미를 담은 조선시대 커피 명칭입니다."

경남 하동군 적량면 '양탕국 커피문화마을' 대표 홍경일(49) 씨는 오늘(20일) 양탕국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방문객들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양탕국은 당시 민중들이 지어 불렀던 독창적인 이름으로, 커피란 원음을 사용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 담긴 무형문화라고도 했습니다.

홍 씨는 우리의 커피문화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10년 전 지리산 구제봉 자락에 커피문화마을을 조성했습니다.

2만3천여㎡ 터에 세미나실과 교육관, 양탕국카페관, 야외공연장, 로스팅 체험장, 도자체험장, 둘레길, 약수터, 팬션 등 시설을 갖췄습니다.

홍 씨는 양탕국카페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커피를 막사발에 부어 줍니다.

밥공기, 국사발, 술잔, 찻잔으로 막사발을 사용하던 사발민족 문화에 커피가 융합됐다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원두커피를 '사발양탕국', 우유 등을 넣은 카페라떼를 '타락양탕국'이란 색다른 이름도 지었습니다.

타락은 소나 양의 젖으로 만든 음식이란 뜻으로 매우 귀해서 조선시대 궁중에서 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1천650㎡ 규모의 커피농장 내 시설하우스 2채에서 '한국 양탕국 인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커피를 직접 재배하고 있습니다.

양탕국은 거름막에 놓은 커피에 물을 부어 걸러내는 일반 커피와는 달리 뜨거운 물에 넣어 일정 시간 우려낸 뒤 걸러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커피 속의 맛과 향이 고스란히 추출된다고 그는 믿고있습니다.

홍 씨의 양탕국 커피문화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대한민국 우수 관광농원'에도 선정됐습니다.

하동군은 양탕국 커피문화마을이 농촌관광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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