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광기의 뿌리는 창시자 무함마드의 종말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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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의 동력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종말 예언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일례로 지난 8월 IS가 시리아 북부 알레포 일대로 진격할 당시 이들과 맞선 시리아 온건 반군은 과연 IS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지만 IS의 목표는 곧 자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바로 '다비크'(Dabiq)라는 마을을 손에 넣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슬람 창시자이자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에는 다비크가 '최후의 날에 이슬람군이 적군을 무찌를 장소'로 언급돼 있습니다.

무함마드의 이런 '예언'을 IS가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IS가 지난 16일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을 참수하면서 공개한 동영상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동영상에서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우리는 이곳 다비크에서 미국의 십자군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하면서 '최후의 십자군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처럼 1천400년 전에 기록된 무함마드의 예언들이 오늘날 IS의 전쟁 지형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사실은 종말론적 사상이 얼마나 강하게 이들을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런 사상은 IS가 중동지역 안팎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을 대원으로 끌어들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디스의 문장들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보다 훨씬 더 모호하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오용의 위험도 크다고 학자들은 지적합니다.

실제 IS는 영토 장악이나 칼리프 국가 건설, 전리품 획득, 심지어 여성들을 노예로 삼는 것까지 자신들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하디스에 언급된 '종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IS의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 역시 하디스를 따르긴 했지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거나 세상의 종말을 추구하는데 하디스를 이용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집트 최고 종교지도자(그랜드 무프티)의 선임 보좌관인 이브라힘 넴은 WSJ에 "현대에 선언적 예언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은 종교 텍스트를 남용한 것"이라며 "이는 종교를 이해하는 아주 미숙한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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