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테러범 집까지 밀어버리라"


18일(현지시간) 서예루살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테러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 정부가 보복 조치를 시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 뒤 '단호한 대응'를 다짐하며 "시나고그 테러범과 이전에 테러를 저지른 팔레스타인인의 집까지 모두 밀어버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 공병대는 지난달 22일 자살 테러를 벌인 팔레스타인인 압델 라흐만 알샬루디가 살던 동예루살렘의 집을 19일 오전 철거했다.

당시 알샬루디가 서예루살렘 시내 트램(노면전차) 역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하는 바람에 3개월 된 미국 국적의 아기와 에콰도르 여성관광객이 죽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시나고그 테러 직후 용의자 2명의 가족이 사는 동예루살렘 자발 알무카베르 지역을 콘크리트 벽돌로 봉쇄하고 가족 14명을 강제 연행해 조사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대로 이들의 집도 곧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츠하크 아하로노비츠 이스라엘 치안장관도 18일 라디오에 출연해 시나고그 테러 용의자들의 집을 철거하겠다고 확인했다.

테러범의 집을 철거하는 조치는 테러 감소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2005년 중단됐다 올해 초부터 법원의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재개됐다.

동예루살렘에서 철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정책이 연좌제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아하로노비츠 장관은 이어 "조만간 총기 소지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며 "총기 소지 면허만 있으면 총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스라엘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총을 들고 다니는 사진을 올리며 "이미 동예루살렘 점령지(이스라엘 정착촌)에서 그들은 총기 사용을 허가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테러가 종교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나고그와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시나고그 테러에서 부상한 이스라엘 경찰이 병원에서 숨지면서 이번 테러의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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