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간부 주도 사상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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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검 형사 2부는 해외에 '콜센터'를 차린 뒤 저축은행을 가장해 대출을 해 줄 것처럼 속여 거액을 챙긴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해 모두 53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총책인 42살 A 씨는 사이버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직 경찰관으로 해외로 달아난 상황입니다.

검찰은 A 씨를 비롯해 도주한 조직원 21명을 지명수배했으며,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조직원 50여 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중국, 필리핀 등지에 콜센터를 차리고 저축은행 직원이라며 전화를 건 뒤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인지대, 보증보험료 등 명목으로 모두 2천여 명으로부터 40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일 환전금액, 범행기간, 일부 피의자의 진술 등을 고려하면 피해금액은 400억 원, 피해자는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현재까지 적발된 보이스피싱 조직 가운데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A씨 등은 중국 해커로부터 우리나라 저축은행 서버를 해킹해 대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입수해 전화한 뒤, "다시 심사해보니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인지대, 보증보험료 등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위였던 A 씨는 지난 2008년 비위로 해임됐으며 자신이 경찰관으로서 수사한 피의자 3명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A 씨를 비롯해 인적사항이 파악된 조직원 21명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하고 인터폴 등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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