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다음 주 융커 EU 집행위원장 불신임투표


유럽의회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 대해 룩셈부르크 총리 시절 다국적기업 탈세 스캔들의 책임을 물어 불신임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의원의 10분의 1이 참여해 융커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투표안을 제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의회는 다음주 총회 기간 불신임투표안에 대해 토론하고 이를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유럽의회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불신임투표안에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와 이탈리아 신생정당 '오성운동'의 지도자 베페 그릴로,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당수 등이 서명했습니다.

유럽통합에 부정적인 이들은 융커 위원장이 룩셈부르크 총리 시절 다국적기업 탈세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한 수백만명의 유럽 시민이 도덕적인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불신임투표안이 통과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실제로 지난 35년간 유럽의회에서 불신임 투표는 모두 7차례 있었지만, 가결된 적은 한차례도 없습니다.

이달 초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펩시와 이케아 등 다국적 기업 340곳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수익을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로 옮겨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편법으로 줄였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단체가 문제 삼은 탈세 의혹 대부분은 융커 위원장이 룩셈부르크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의 것이어서 그 불똥이 융커 위원장까지 튀었습니다.

이달 임기를 시작한 융커 위원장은 지난 12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세금과 관련해 불법적인 지침을 준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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