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사회 압력에 남극해 고래잡이 대폭 축소

연간 애초 1천35마리 포획에서 333마리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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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남극해에서 잡기로 한 고래 개체 수를 대폭 줄였다.

일본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해마다 남극해에서 333마리의 밍크고래를 잡겠다는 계획을 국제포경위원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애초 밍크고래 935마리, 참고래와 혹등고래 100마리 등 해마다 1천35마리를 포획하려던 계획을 많이 축소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국제사법재판소는 지난 3월 일본의 남극해 고래잡이는 과학 연구가 아니라며 중단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일본이 과학 연구를 빙자해 너무 많은 고래를 잡아 죽인다고 꼬집었다.

일본이 포획 개체 수를 크게 줄인 것은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거스르기는 마찬가지다.

연구 목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 국제포경위원회의 승인 여부에 상관없이 고래를 포획할 수 있다.

일본은 1986년 상업적 포경이 금지된 이후에도 조사 목적이라며 포경을 계속했다.

상업적 포경을 재개할 만큼 고래 개체 수가 늘어났는지를 파악하려면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고래 보호 단체와 서방 국가들은 일본이 사실상 상업적 포경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17년 동안 해마다 남극해에서 440마리의 고래를 잡았던 일본은 2005년 갑자기 포획 개체 수 할당을 935마리로 늘렸다가 이후 차츰 줄이는 추세다.

고래잡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커지고 일본 국내 고래 고기 수요도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일식당뿐 아니라 학교 급식, 관공서 구내식당에서도 고래 고기가 종종 식단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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