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월드컵 10년 만의 국제대회…'평창 준비'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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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개막하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는 한국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국제대회다.

2004년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으로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이는 어느덧 3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노하우를 쌓는 '준비 과정'의 첫머리이기도 하다.

안방에서 치러지는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예산의 투입이 필요한 경기장 건설 등의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운영 요원들의 원활한 진행 등 '소프트웨어'에서도 쌓아야 할 자산이 많다.

아직 평창올림픽의 경기장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국제적인 운영 요령을 습득할 첫 기회인 셈이다.

10년 만에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한체육회와의 공조 속에 숨 가쁘게 시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18일 찾아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이전의 국제 대회가 열리던 때보다 상당 부분 달라진 모습이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1971년 야외 링크로 지어졌다가 2000년 실내 링크로 개조된 역사 탓에 최고 수준의 국제 대회를 치르기에는 근본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2013년 리모델링을 통해 개보수한 난방 시설을 최대한 가동, 실내 온도를 국제 기준인 섭씨 14도에 가능한 한 맞추고 있다.

이날도 실내 온도와 빙면 온도를 모두 경기하기 가장 적합한 수준에 맞추기 위해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2시간 간격으로 온도를 체크해 ISU와 협의하며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웜업장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선수들이 몸을 풀어야 하는 링크 주변에 카펫을 새로 깔았고, 실시간으로 경기 결과를 전할 전산 시설도 새로 구비했다.

국내 대회가 열리거나 훈련이 진행 중일 때에는 어둠침침하던 실내도 조명 시설을 100% 가동, 국제대회가 열리는 경기장답게 조도를 2천200룩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약 80명의 운영 요원을 투입해 경기 진행 노하우를 익힐 예정이다.

운영과 함께 빙상연맹이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안전'과 '관심'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최근 이사회에서도 김재열 회장이 안전을 특히 강조하셨다"면서 "스케이트장의 건물 자체는 튼튼하기에 큰 걱정이 없으나 관람 과정에서의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안 업체를 선정해 안팎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평창올림픽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메달밭 노릇을 할 빙상 종목에 팬들의 눈을 잡아끌기 위해 응원 공연 등 볼거리를 준비할 참이다.

빙상연맹은 2018년까지 앞으로도 운영 노하우 축적을 위해 여러 국제대회를 유치할 방침이다.

선수들이 2차 월드컵의 출발선에 서는 순간, 평창올림픽을 향한 준비에도 출발 총성이 울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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