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형 10원짜리 동전은 황동으로 만들어져서 제조원가가 돈의 4배인 40원에 달합니다. 이런 구형 동전을 녹여서 2배 넘는 가격에 팔아치운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주물공장 한쪽에 누런 동괴가 쌓여 있습니다.
바로 옆 용광로에선 펄펄 끓는 쇳물을 꺼내 틀에 붓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구형 10원짜리를 녹여 팔 수 있는 동괴로 만드는 겁니다.
주물업자 노 모 씨 일당은 전국에서 모은 10원짜리 동전을 용광로에 녹여 동괴로 만든 뒤 비싼 값에 팔아 오다 붙잡혔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은행에) 필요한데 쓴다고(하고), 그거 모으면 좀 되거든요. 많이는 안 바꿔주고 이천 원, 삼천 원씩 바꿔줘요.]
이들이 녹인 동전을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 산의 16배 높이에 이릅니다.
이 동전들을 1킬로그램당 5천3백 원, 즉 액면가의 두 배에 팔아넘겨 10억 6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근 재활용 업체 업주 : 10원짜리 녹이면 그전에는 30원이 나왔다는 거예요. 근래에는 20원 나온다고 그러더라고요. 동전법이 자기 때문에 생겼다고 그러던데요.]
한국은행은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지난 2006년 10원짜리 동전의 재질을 황동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구형 10원짜리 동전은 여전히 60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