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징크스' 못 끊은 슈틸리케호…아쉬운 석패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기대했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첫 '승전고'는 끝내 울리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란 원정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6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천200여m 고지대에 있어 원정팀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발걸음이 푹 파이게 하는 긴 잔디도 선수들의 체력을 갉아먹는다.

실제로 태극전사들은 후반 초반을 넘어서자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지는 모습이었다.

무려 10만 관중을 수용하는 거대한 경기장이지만 이날 평일 낮 이른 시간에 경기가 열리는 바람에 예상만큼 많은 관중이 들어차지는 않았다.

관객 수는 경기가 시작할 때 2만여명 정도로 보였고 후반전이 되자 관중석이 좀 더 들어찼으나 3만명을 넘은 것 같지는 않았다.

남성만으로 이뤄진 이란 관중의 함성은 우렁찼으나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태극전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한국은 이란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40분 손흥민(레버쿠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1분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8분 다소 부진하던 이근호(엘자이시)를 불러들이고 박주영(알샤밥)을 투입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사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느린 중계 화면으로는 골키퍼 차징으로 보였으나 주심은 골을 인정했다.

한국의 6번째 아자디 전투는 이렇게 허망한 패배로 끝났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