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 오류 왜 많나…EBS 교재 베끼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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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출제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수능 영어와 생명과학 문항의 공통점은 EBS 교재에서 출제됐다는 점입니다. 수능 출제 과정에서 EBS 교재를 너무 맹신하다 보니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수능 영어 25번은 퍼센트포인트를 써야 할 자리에 퍼센트를 써 논란이 됐습니다.

수능 문제와 같은 도표를 쓴 EBS 교재 문제입니다.

2%에서 20%로 퍼센트포인트가 10배 늘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퍼센트포인트는 퍼센트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용어라 이 문제에서는 퍼센트를 쓰는 게 적절합니다.

EBS 교재가 퍼센트포인트와 퍼센트의 의미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수능 생명과학 2, 8번 문제는 반대입니다.

EBS 교재에 있는 문제는 오류가 없습니다.

그런데 수능 문제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중복 정답 의혹이 일 정도로 문제가 불분명해졌습니다.

[진미경/서울 영락고 3학년 : 연계는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난이도를 억지로 높이려고 그렇게 꼬다 보면 이렇게 오류도 많이 생기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교육부는 EBS 교재와 수능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하지만 EBS 교재만 믿고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거나, 표현을 덧붙이거나 바꾸면서 오류가 생겨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태홍식/입시전문가 : EBS 교재를 너무 믿고 그대로 연계 출제를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EBS 수능 교재를 70% 연계를 했으니까 수능 교재를 만드는 데 있어서 지금 현재 검수 과정을 두 번, 세 번으로 높여서.]

EBS 교재만 공부해도 수능을 잘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연계 출제 과정에서 부실한 검증과 오류로 교육과정평가원이 공신력 추락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이병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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