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공중 항공모함' 구상


미국 국방부가 공상과학(SF)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공중 항공모함'을 구상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밝혔습니다.

DARPA는 성명을 통해 정탐·공격용 무인기(드론)가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수송기 개발을 위해 관련 업계에 계획 초안을 요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중 항공모함' 개발 계획은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나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거대한 공중항모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DARPA가 추진하는 공중항모는 적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해주는 은폐기능처럼 기상천외한 성능을 갖춘 영화 속 공중항모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성명과 함께 공개된 개념도에는 공군 수송기 C-130과 닮은 항공기에서 무인기 여러 대가 이착륙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댄 패트 DARPA 소장은 "소형 항공기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 대형 항공기를 약간 개조해 '하늘을 나는 항공모함'을 만드는 방안이 장래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DARPA는 공중항모 구상이 극히 초기단계로 서류상으로 가능성을 논의하는 수준이며 시험용 항공기를 제작할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전문가 제임스 루이스는 공중항모가 현실화될 경우 미군은 기존 항공모함이 갈 수 없는 곳에서도 무인기를 띄울 수 있게 되지만 무인기를 공중에서 공중항모 안으로 회수하는 데에 기술적 장애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중항모보다는 '수중항모'의 실현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인기와 로봇 기술 분야 전문가인 피터 싱어는 "공중항모는 아이디어 단계"라며 "물속에서 항공기를 이륙시키는 수중항모가 전략적으로 필요하고 관련분야 연구도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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