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서건창 "포기하지 않고 견뎌 이 자리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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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선수 출신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신화'를 써낸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은 "어려운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견뎌낸 덕에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서건창은 18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MVP·최우수신인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서건창은 총 유효표 99표 가운데 77표를 얻어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연 박병호(13표),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을 친 강정호(7표),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0표·이상 넥센),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릭 밴덴헐크(2표)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MVP 발표에 앞서 타격(타율 0.370) 최다안타(201개) 최다득점(135개)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서건창은 "이런 큰 자리에 올라오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며 "스프링캠프때부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신 염경엽 감독님, 허문회 타격코치님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안타 하나하나에 응원해준 팀 동료 덕에 올 시즌 이런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저를 홈으로 많이 불러들여 득점을 올리게 해준 (박)병호형, (강)정호형도 고맙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더 발전하는 선수되겠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은 곧 더 큰 무대에 섰다. 2014년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를 뽑는 MVP 투표 결과가 나왔고, 서건창은 압도적인 격차로 MVP로 선정됐다.

그는 "2년 전 신인왕을 받고자 이 자리에 섰을 때 무척 떨렸는데 오늘도 떨린다"고 운을 뗀 후 "예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섰다"고 뒤를 돌아봤다.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곧 방출됐고,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 말 다시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했다.

그는 힘겨운 시간을 가족을 생각하며 버텼다. 서건창은 "홀로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정수현 씨) 덕에 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고, 고비를 견뎠다"며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야구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 속에 야구를 했다. 후원자 역할을 해주신 어머니께 효도하겠다"고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을 받았지만 2013년 욕심을 내다 부상을 당했다"고 곱씹으며 "사실 올해도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시작했다. '실패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렀는데 200안타 등 좋은 기록도 쌓았다. 무척 영광된 한 해"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연봉 상승도 기대를 해본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서건창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도 '발전'을 이야기했다.

그는 "백천간두 진일보라는 말처럼 한 단계 더 나아가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내 자신을 속이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팬들을 흥분시키는 게임 메이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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