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반도 접경지 완충지대 배로 넓혀


이집트 정부가 시나이반도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접경지 라파 지역에 설치할 완충지대의 폭을 500m에서 1㎞로 늘리기로 했다고 MENA 등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완충지대의 규모를 배로 늘린 데 대해 이집트 정부는 접경지에서 800∼1천 미터 길이의 터널이 발견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 터널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시나이 반도로 무기를 밀반입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군인 31명이 죽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무기 밀반입을 막고자 완충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무장조직을 지원한다고 의심해왔다.

하마스는 지난해 쿠데타로 집권한 현 정부가 퇴출한 무슬림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를 모태로 성장한 조직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를 위해 완충지대에 살던 주민에 소개령을 내렸으며 집과 숲을 모두 제거하고서 터널을 폐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주민이 이 터널을 통해 밀수로 생계를 꾸렸다면서 완충지대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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