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Dealogic)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성사된 미국 기업의 인수합병 규모가 1조3천540억 달러(약 1천483조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M&A 규모가 가장 컸던 1999년의 1조3천52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올해 주요 M&A 사례로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190억 달러), AT&T의 디렉티비 인수(485억 달러) 등을 들 수 있다.
M&A가 활발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M&A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때는 사상 처음으로 1조5천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999년에 연간 M&A 규모는 1조4천900억 달러였다.
이날 액타비스가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을 6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M&A 시장은 여전히 달궈져 있어 1조5천억 달러 돌파 전망이 무리하게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 미국 M&A 시장에서의 특징은 해외 기업이 인수한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을 미국 기업이 인수한 경우(1조1천억 달러)도 작년보다 33% 늘어났지만, 외국의 기업이 미국 기업을 산 규모(2천740억 달러)는 작년 연간 규모의 약 3배에 이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건강관리업종의 M&A가 2천780억 달러로 가장 활발했으며 이 중 900억 달러는 해외 기업이 인수한 경우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