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가 난 펜션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소방 점검 대상에서도 빠져 있었습니다. 불이 난 바비큐장 역시 나무와 억새, 또 스티로폼으로 지어져서 화재에 취약했지만 한 번도 소방 점검을 받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곳이 여기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박아름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불이 난 펜션은 건물 열 동으로 구성된 곳입니다.
연 면적 415㎡로 지난 2005년 완공됐습니다.
그런데 완공된 지 10년이 다 되도록 정기 소방 점검은 없었습니다.
소방법상 연면적 1,000㎡ 이하 건물은 소방 점검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담양군청 담당 공무원 : (사고 난 펜션이 안전 점검 대상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우리 안전 점검 대상에 해당하는 면적이 안 되거든요.]
숙소 건물보다 더 화재에 취약한 것은 별도로 지어진 바비큐장입니다.
불이 난 바비큐장은 취사장과 연결돼 있습니다.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제대로 된 소방시설이나 장비는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바닥은 나무, 벽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고 천장은 억새로 장식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바비큐장 역시 단 한 번도 화재안전점검을 받지 않았습니다.
바비큐장은 건축물대장에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았습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펜션 바비큐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옆면부터 지붕까지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습니다.
고기를 구운 흔적은 보이지만 건물 안 어디에도 소화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야외 바비큐장 가운데도 불에 타기 쉬운 나무 자재나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임시 구조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성호 교수/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학과 : 바비큐장이라고 하면 불을 사용하고 화기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가연물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그런데 소형 펜션은 대부분 숙박업으로 허가를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현행법 안에서는 침구 상태나 확인하는 위생점검 이외에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형 펜션 업체들이 안전 사각 지대에 빠지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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