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온도 경제학'…1도 오르면 매출은?

세븐일레븐, 온도변화 따른 편의점 매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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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편의점이 주목받는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이런 편의점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다른 유통채널과 구별되는 특징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매장을 방문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편의점 매출은 날씨에 따른 편차가 다른 유통채널보다 훨씬 크다. 그렇다면 온도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편의점 매출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서울지역의 날씨와 점포 매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1도 오르거나 내릴 경우 점포 매출은 대략 1만1천원 가량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즉 평균적으로 기온이 1도 오르면 편의점 하루 매출도 1만1천원 가량 늘어나고, 기온이 내려가면 그 만큼 매출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특히 평균기온 구간별 매출 영향도를 보면 11도에서 20도 사이의 경우, 기온이 1도 오르면 매출 변동은 대략 1만8천500원으로 그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요즘과 같은 초겨울에 해당하는 1∼10도 구간에서는 기온 1도당 매출 변동폭이 5천534원으로 가장 적었다.

또 기온에 따라 판매되는 상품군에도 차이가 있었다.

연간 상품군별 매출을 판매 시기의 기온구간별로 분류한 결과 술 종류라도 맥주는 평균기온이 20도가 넘는 시기에, 소주와 막걸리 등은 기온이 내려갈수록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음료의 경우 차게 마시는 제품과 따뜻하게 마시는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 기온대별 매출 비중에 큰 차이가 없었다.

유음료의 경우 기온대별 매출 구성비가 비슷하지만, 특히 아주 춥지도 덥지도 않은 11∼20도 구간의 비중이 가장 컸고, 당분과 칼로리가 높은 과자는 다소 쌀쌀한 1∼10도대 비중이 가장 컸다.

라면이나 도시락, 김밥 같은 편의점 푸드 상품과 와인은 기온에 따라 매출 구성비 변화가 크지 않은 대표적인 '항온 상품'이라는 것이 이번 분석에서도 입증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은 날씨에 따라 매출에 큰 영향을 받는 유통채널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날씨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날씨 예보 등을 반영해 재고를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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