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같은 사람"…프랑스 극우정치인 비유에 영국 총리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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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와 르펜이 다를 게 뭐냐?' 회원국 탈퇴 가능성을 거론하며 유럽연합(EU)에 사사건건 반기를 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당수에 비유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비난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측근에게서 나와 앙숙인 두 나라 사이의 불화로 번질 조짐이 일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가 최근 EU 추가분담금 요구에 반발한 것을 두고 텔레그래프에서 올랑드 대통령 주변 인물로만 언급한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캐머린 총리의 안중에 유럽의 단결은 없다"며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정한 분담금을 못 내겠다는 캐머런의 행동이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평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국민전선 르펜 당수까지 싸잡아 "프랑스에서는 (반유럽 극우노선의) 르펜 당수나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회원국마다 자신의 이득을 좇는데 혈안이 된다면 비잔틴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캐머런 총리의 반발은 국수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공격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회원국 분담금 산출에 새 기준을 적용하면서 경제사정이 좋은 영국에 올해 17억 파운드의 분담금을 추가로 부과해 영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프랑스는 영국과 달리 분담금을 돌려받는 혜택을 누려 이해가 엇갈렸다.

캐머런 총리는 이에 "납부 기한까지 분담금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분담금 거부 의사를 밝혀 EU와의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후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EU 재무장관들과 분담금을 50% 깎아 내년 9월 이후 분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감액 대신 예정된 리베이트를 상계키로 한 것으로 드러나 눈속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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