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종의 기원', 영국인 선정 '중요한 책' 1,2위


영국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성경과 자연선택에 따른 진화를 설명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근소한 차이로 '가장 중요한 책' 1위와 2위에 꼽혔다.

영국 설문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진행한 출판사 폴리오의 북클럽 '폴리오 소사이어티'의 조사에서 영국 성인 2천44명 가운데 35%는 종의 기원을 '현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았다고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성경이 응답자 37%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지만 종의 기원과의 차이는 2%P에 불과했다.

두 책에 이어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시간의 역사'가 17%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고,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응답자 15%의 선택으로 4위였다.

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4%), 만유인력의 원리를 처음 알린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12%), 소설가 하퍼 리가 미국 남부 지방의 인종차별을 주제로 쓴 '앵무새 죽이기'(10%)가 5~7위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이슬람 경전인 코란(9%),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7%), DNA의 구조를 밝힌 제임스 왓슨의 '이중 나선'(6%) 등이 차례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대상자들에게 책 제목 30개가 담긴 목록을 주고 이 가운데 3개를 뽑도록 해 이뤄졌다.

목록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등도 담겼다.

폴리오 소사이어티의 편집국장인 톰 워커는 "이번 조사 결과는 각각 종교와 과학의 영역을 대표하며 20세기에 충돌을 빚었던 성경과 종의 기원에 담긴 생각을 이제는 우리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란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이슬람에 대한 논쟁과 상관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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