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 2009년이후 벌금 총 329조원 이를 듯"

텔레그래프, 환율조작 등에 따른 벌금 계속 늘어


미국과 영국, 스위스 등의 주요 은행이 환율 조작,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불완전 판매 등으로 물어야 할 벌금이 계속 늘어나면서 2009년 이후 이들에 부과될 벌금 총액이 3천억 달러(약 329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다.

14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은행은 글로벌 은행들이 2009년 이후 부과된 2천320억 달러의 벌금 이외에 향후 2년간 주택담보증권의 불완전 판매 등 불법, 비리와 관련해 699억 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개 글로벌 은행이 환율 조작으로 향후 2년간 내야 할 벌금이 애초 예상보다 4배가 늘어난 165억 달러 이상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미국, 스위스 금융감독기관은 12일 씨티은행, JP모건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HSBC 등 5개 글로벌 은행의 트레이더들이 외환 벤치마크를 조작하기 위해 채팅방을 통해 결탁한 사실을 밝혀냈다며 이들 은행에 4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융감독기관들이 43억 달러 벌금과 별도로 10개 은행에 122억 달러를 추가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후 반 스티니스 애널리스트는 환율 조작에 따른 벌금과 관련해 글로벌 은행들이 62억 달러의 유보금에 더해 2016년 말까지 103억 달러를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리보금리 조작과 관련한 예상 벌금 177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영국 미국 스위스 금융당국이 12일 부과한 벌금이 관련 은행의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나 향후 벌금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 은행들이 벌금에 대비해 향후 340억 달러를 별도 비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RBS의 경우 금융위기 당시 주택담보증권을 불완전 판매한 것과 관련해 내년에 18억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미국의 법무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홍콩 금융당국 등이 환율 조작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고객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될 수 있어 글로벌 은행들이 당면한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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