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방출? 롯데 외인 3인방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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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찰 파문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 이 사건과는 별개로 구단 내부에서는 내년 시즌 전력구상과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선발 역시 화젯거리다.

올해 프로야구는 외국인선수 보유가 한 명씩 늘어나면서 전력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삼성은 나바로가 없었다면 우승이 힘들었을 것이며, 넥센은 7년 만에 20승 고지에 오른 밴헤켄 덕분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NC 테임즈는 팀 공격을 이끌었고, LG에서도 리오단과 스나이더는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옥스프링과 유먼 두 명의 외국인투수는 올해 128경기 가운데 둘이 합쳐 59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전체 경기의 45.3%로 둘이서 거의 올해 경기 절반을 책임졌다는 의미다. 만약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지 못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 롯데 성적은 더욱 나빴을 것이다. 히메네스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였다.

과연 이들 가운데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로 구단 내부에서 '무조건 재계약' 방침을 세운 선수는 없다. 그리고 두 번째, 타자였던 히메네스는 다시 한국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유먼이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올해 유먼은 28경기에서 12승 10패로 승수는 나쁘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5.93이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23명 가운데 21위다. 구위가 떨어지며 탈삼진 숫자도 적어진 게 걸린다. 게다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 일곱살,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유먼과의 재계약 가능성은 낮다.

히메네스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롯데와 재계약이 힘들다. 일단 포지션 중복 문제다. 올해 롯데는 히메네스-최준석-박종윤 등 1루수 3명의 공존에 골머리를 앓았다. 박종윤을 좌익수로 보내보기도 했지만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다시 내야로 돌아왔다. 게다가 내년에는 주전 중견수 전준우의 군입대로 구멍을 채워야 한다. 이종운 감독은 "구단에 3~5번을 칠 수 있는 중견수 자원을 우선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은 정신력이다. 히메네스는 시즌 중반이후 태업 의혹을 사면서 출전을 거절해왔다. 팀이 한창 힘들 때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장 고민이 되는 선수가 바로 옥스프링. 올해 옥스프링은 32경기(31선발)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활약했다. 롯데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았던 게 바로 옥스프링. 만약 옥스프링이 올해 없었다면 롯데 마운드는 더 큰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옥스프링과의 재계약은 당연히 추진되어야 하지만 나이가 걸린다. 내년 옥스프링은 우리 나이로 서른 아홉살이 된다. 옥스프링은 악력이 떨어질 때를 대비, 너클볼 구사비율을 늘리겠다며 재계약 의사를 불태우고 있지만 롯데는 더욱 구위가 강력한 선수를 찾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구단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러 선수들에 대해 체크하고 있는데, 교체한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로운 선수를 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는다면) 지금 선수와 재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144경기로 늘어나는 2015 시즌, 외국인선수들의 팀 내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의 이번 겨울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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