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12, 기억력 개선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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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B12와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없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타민B12와 엽산은 기억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호모시스테인 과다를 억제하기 때문에 기억력 개선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네덜란드 바헤닝언(Wageningen) 대학의 로살리 도누크세-루텐 박사는 그러나 비타민B12와 엽산이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키는 것은 맞지만 기억력을 개선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노인 2천919명(평균연령 74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비타민B12(500㎍)·엽산(400㎍)을, 다른 그룹엔 위약(僞藥)을 매일 2년 동안 복용하게 하고 임상시험 시작과 종료 때 기억력·사고력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처음엔 모두 혈중 호모스테인 수치가 높았지만 2년 후 비타민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호모스테인 혈중수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 성적은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호모시스테인은 섭취한 음식이 신체기능 유지에 필요한 화학물질로 전환되는 생물학적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미노산 부산물로 이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혈관 손상과 기억력 저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 치매 연구학회 연구실장 에릭 카란 박사는 이 연구가 이미 기억력이 저하된 노인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살펴보지 않았다면서 비타민B12와 엽산이 치매환자의 기억력 쇠퇴를 지연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보다 장기간의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11월12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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