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치질할 때 입을 많이 헹구면 불소가 씻겨져서 충치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대다수 치과 전문의들은 입을 헹구는 횟수보다 칫솔질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칫솔질한 뒤 입을 몇 차례 헹구는지 물어봤습니다.
[김범석/대학생 : 4~5번 헹궈요. 그냥 거품 없어질 때 까지.]
최근 파라벤 성분이 포함된 치약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입을 헹구는 횟수를 늘리는 사람이 증가했습니다.
[최소현/서울 성북구 : 입에 남아있는 잔해물이 오히려 입을 건조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저 같은 경우에는 좀 많이 두 컵 정도.]
그러자 구강보건학회가 이를 경계하는 자료를 냈습니다.
과도하게 헹굴 경우 불소가 모두 씻겨져 나가 충치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이 자료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치과 전문의들은 불소가 물에 씻겨져 나갈 걸 우려해 칫솔질을 한 뒤 입을 충분히 헹구지 말라는 건 잘못이라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2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치약을 잘 헹궈내지 않을 경우 유해 물질이 입안에 남아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박용덕/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 타르 색소문제, 파라벤 문제, 트리클로산 어떤 다양한 유해성 물질도 잔존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 전신에 남게 되면 몸에 축적이 되면서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 위험할 수도 있고요.]
충치 예방의 핵심은 칫솔질을 한 뒤 입을 얼마나 헹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치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치실을 잘 활용하는 게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