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완구회사 하스브로, 드림웍스 인수협상 진행


'트랜스포머' 로봇완구를 생산하는 미국의 완구업체 하스브로가 '슈렉' 등을 만든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최고경영자는 주당 30달러 이상을 원하고 있으며 하스브로는 현금과 주식으로 매각 대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카젠버그 CEO는 매각 이후에도 드림웍스에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스브로는 트랜스포머 로봇완구와 마이 리틀 포니 인형, 보드게임 모노폴리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바비 인형 등을 만드는 마텔에 이어 미국 내 제2의 완구업체입니다.

신문은 하스브로가 드림웍스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장난감과 영화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의 변신을 위한 것이라면서 하스브로의 모델은 덴마크의 레고그룹이라고 전했습니다.

레고그룹은 블록 완구 제조사로 출발했지만 비디오 게임과 7개 레고 테마파크를 만드는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또 워너브러더스와 함께 만든 영화 '레고 무비'는 전 세계적으로 4억8천1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해 속편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하스브로 역시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만든 영화 '트랜스포머'가 4편까지 제작되며 38억달러의 티켓 판매 실적을 거뒀고 하스브로의 보드 게임을 바탕으로 한 공포 영화 '위자'는 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5천700만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하스브로의 어린이 케이블 방송 계열사인 허브 네트워크는 지난달 디스커버리에 매각됐으며 2012년 제작한 영화 '배틀쉽'은 흥행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협상이 성사된다면 최근 영화의 잇따른 흥행 실패로 고전하는 드림웍스가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돼 드림웍스에 새 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드림웍스는 카젠버그 CEO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할리우드 제작자 데이비드 게펜과 공동 창업한 회사입니다.

'슈렉', '쿵후팬더'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으나 최근 몇 년간 '가디언즈'와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등의 작품들이 흥행 부진을 겪으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협상 결과가 나오려면 앞으로 2∼4주가 지나야 할 것이라면서 또다른 인수 후보자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연예지 할리우드리포터 등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드림웍스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소프트뱅크 인수설은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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