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 없는 APEC' 개최에 자신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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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는 끝났지만 'APEC 블루'라는 표현은 여전히 중국 언론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표현은 베이징에서 이달 초부터 이례적으로 2주 가까이 스모그 없는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은 APEC 효과 때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APEC 기간 중 고강도 '스모그 예방조치'를 지휘한 중국 환경보호부 등은 'APEC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스모그가 발생할 때마다 '무능하다'는 비난 여론에 시달려온 조직이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감시센터 장다웨이(張大偉)는 13일 신경보(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 'APEC 블루' 비결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사람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으로 압축했다.

장 주임은 "'APEC 블루'가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노력하고 하늘이 도왔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사람 노력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며 환경 당국의 스모그 예방조치가 큰 효과를 발휘했음을 내세웠다.

중국은 APEC 개막을 앞둔 3∼4일 전부터 수도권 전역에 전면적인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고 각종 건설공사에 대해 조업중단 조처를 했다.

그럼에도, 베이징에서는 APEC과 맞물린 이달 8일부터 나흘간 중간∼심각 단계의 스모그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가 발표됐다.

중국은 또다시 '스모그 예방조치'를 격상했다.

수도권 일대에는 '최고단계'의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조치가 취해졌다.

장 주임은 "원래 9∼10일 비교적 엄중한 스모그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베이징의 오염물질 배출량 등이 감소하면서 오염물질 배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베이징 공기는 2급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스모그 대책에 대해서는 "본질은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스모그 없는 APEC'은 수많은 시민의 불편과 고생 없이는 불가능했다.

근 10일간에 걸친 전면적인 차량 2부제, 모든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에 대한 임시휴일 조치, 도심 곳곳에 대한 폐쇄 혹은 교통통제 등으로 베이징 시민이 겪어야 했던 불편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이징 외곽 근처 마을 주민들은 석탄과 나무를 난방연료로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 때문에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런 시민 불편에 대한 중국당국 차원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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