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롯데감독 "팬 우려 이해…지금이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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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내홍 해결과 성적 반등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한꺼번에 짊어지게 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종운(48) 신임 감독은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 4층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롯데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데, 감독직을 맡아 책임감이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팬께서 '감독 이종운'을 우려하고 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 모든 질책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지금이 오히려 기회다. 상처가 크지만 발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후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도 마음잡고 잘하려고 한다"며 "꾸준히 공유하고 소통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기본과 경쟁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 키워드는 기본이다. 야구에도 기본이 있다"며 "인격과 예의는 필수다. 야구에서도 기본기가 있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야구 내외적으로 기본이 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경쟁으로 선수들에게 자극을 줄 것"이라며 "땀 흘리는 선수들이 기회를 얻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1992년이 생각난다. 그때는 근성과 저력이 대단했다"며 "자신감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다.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원정 숙소 내 폐쇄회로(CC) TV 사찰 논란 등으로 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처한 롯데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 이 감독은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 출신이다.

이 감독은 1989년 2차 2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1997년 은퇴할 때까지 9년간 롯데 유니폼만을 입었다.

현역 시절 뛰어난 타격과 주루 센스를 과시했고, 수비 범위도 넓어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선수로 인정받았다.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다.

당시 전준호, 김응국, 박정태, 김민호와 함께 롯데 타선을 이끈 그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이전에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1998년 일본 지바마린스 코치연수를 마치고 롯데 코치, 경남고 감독을 역임했고, 올 시즌에는 롯데 1군 주루코치로 활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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