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롯데자이언츠 대표 "환골탈태 하겠다"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도입+현장·팬 소통 강화' 약속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창원(55)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사 첫머리부터 롯데 팬들에게 사과의 말부터 올렸다.

이 대표는 13일 부산 사직구장 4층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 우리 구단은 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잡음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팬들께 큰 상심을 안겼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전에 없던 내홍', '사상 유례없는 위기', '사회적 물의' 등의 표현을 동원했으나 이번 사태의 본질인 원정 숙소 내 폐쇄회로(CC) TV 사찰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구단 전체의 팀워크가 흐트러지고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주변 탓만 하는 치졸한 행태를 보여 팬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면서 "저를 비롯한 프런트 적 직원과 선수단은 팬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프런트가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프런트는 현장 최고 전문가인 감독과 코치진의 결정과 선택을 존중하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저 역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감독을 비롯한 현장 스태프들의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선수들에게도 공인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프로선수다운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의 구단 운영계획으로 우선 선수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스카우트 방식의 개선 등 투자를 확대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구단으로 리빌딩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선수 육성팀을 새로 구성해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에 불신의 벽이 생기지 않도록 현장 소통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팬들과의 소통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객 중심의 구단이 되도록 체질개선을 해나가겠다"면서 "야구장 고객편의시설 개선은 물론 볼거리, 즐길 거리 개발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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