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기수출 변화…중·고급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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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기수출 정책이 싼 가격의 저급 무기 위주에서 첨단기술로 제작한 중·고급 무기로 전환하고 있다는 중국 군사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군 싱크탱크인 군사과학원의 셰융량(謝永亮) 박사는 13일 신경보(新京報)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군비산업의 대외판매방식이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셰 박사는 지난 11일 광둥성 주하이(珠海)에서 개막한 중국 최대 에어쇼인 제10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 중국 정부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첨단무기들을 대거 전시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31'과 대형 전략수송기 '윈(運)-20' 뿐만 아니라 중국군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전차, 장갑차, 정밀유도미사일, 무인기, 레이더, 대테러장비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면서 "이는 현존하는 세계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중국군의 무기를 다수 공개함으로써 국제무기시장에서 중·고급 영역으로 진입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셰 박사는 "중국의 군수산업은 현재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제무기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우수성을 느끼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첨단무기 제작 수준이 이미 세계 일류 수준에 도달했지만, 국제무기시장에서 중·고급 영역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셰 박사는 터키가 지난해 장거리 방공미사일 체계 구축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중국을 선정하고 나서 입찰을 계속 미루는 것을 예로 들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지난해 9월 중국의 '훙치(紅旗)-9'(HQ-9) 미사일 도입을 결정했으나 미국과 나토는 현재 터키에 있는 나토의 방공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밀유출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셰 박사는 "훙치-9 미사일의 터키 수출이 모종의 압력으로 무산된 것은 국제무기시장의 경쟁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 중국이 당면한 도전과제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비록 훙치-9 미사일의 수출은 장외 요인 때문에 취소됐지만, 우선협상자 심사에서 미국, 러시아, 유럽산 무기들을 꺾은 것은 중국이 자체 실력으로 이런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무기시장에서 아직 미국, 러시아 등 무기수출대국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샤오룽(梟龍)' 전투기와 '카이산(凱山)' 방공미사일 등의 첨단무기가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앞으로 세계 유수의 항공·군사박람회를 통해 더 적극적인 첨단무기 홍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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