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높이 낮췄지만 반발 계속


제주 최고층인 56층으로 계획됐던 드림타워 건설사업이 애초보다 고도를 대폭 낮춘 38층 쌍둥이 건물을 짓는 것으로 변경됐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성명을 내어 "드림타워 계획 변경안은 제주도민에 대한 동화투자개발의 조삼모사"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동화투자개발은 마치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본질은 부적합한 곳에 카지노 계획을 세워놓고 '사업자가 양보했으니 도민도 양보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변경안이 핵심적 문제인 카지노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도민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으며 반경 1㎞ 이내에 12개 교육시설에서 1만3천여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하는 지역에 대규모 카지노를 만든다는 것이 드림타워의 핵심적 문제"라며 드림타워에 초대형 카지노가 들어선다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드림타워 카지노를 허가한다면 앞으로 중국 자본의 카지노 계획을 불허할 명분이 없어진다며 "이는 도지사의 개인적 판단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닌 만큼 도민이 충분히 카지노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논평을 내어 "동화투자개발이 38층 이하는 사업성이 없다"며 고도를 더이상 낮출 의사가 없음을 밝혔으며, 카지노 역시 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차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는 도정과 도민에 대한 일종의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드림타워의 층수를 낮췄어도 여전히 제주에서는 최고의 층수며 카지노 문제와 교통혼잡 유발, 하수처리 문제 등 드림타워 건설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허가를 직권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1일 동화투자개발 박시환 대표이사는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만간 새로운 건축허가 변경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발표대로 건축 계획이 변경되면 애초 218m인 56층 콘도는 168m 38층으로 50m 낮아지고, 객실 수는 1천170실에서 850실로 줄어든다.

콘도 옆에 계획했던 46층 호텔도 38층으로 낮아지고, 객실 수는 908실에서 776실로 132실 줄어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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