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서경덕 "日, 독도 블랙리스트 분명히 있어…자국민에게도 창피"

대담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한국홍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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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가수 이승철 씨가 일본 입국을 거부당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일본 당국에 해명을 요청하고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는 독도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철 씨는 지난 8월 독도에서 통일송 노래를 불렀죠. 한국 홍보 전문가이자, 독도 지킴이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이 문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 나눠보도록 하죠.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안녕하세요, 서경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코미디이고 치졸하다” 이승철 씨 입국거부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하셨네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문화예술인이 독도에서 통일 관련된 노래를 불렀다고 해서 입국을 안 시킨다는 것은요. 바로 우리 문화를 걸고 넘어간다는 것이 정말 치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통일 관련 노래를 부른 것 때문이 아니냐, 추측을 하는데. 지금 일본에선 제대로 답변도 못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맞습니다, 제대로 된 해명을 아직 하지 못 하고 있는데요. 한일 양국은 지난 2006년 3월부터 양해각서를 통해서 관광 및 친지 방문, 그리고 회의 참석 등을 통해 상대 국민이 입국하는 경우 무비자 면제 조치를 취하게 됐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측이, 우리 외교부 문의에 대해 “통상적인 관례다”, “개인정보 차원에서 이승철 씨의 입국 사유를 밝힐 수 없다”라고 답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독도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아직 떳떳하지 못하는 것을 한 번 더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최근에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다” 이런 말을 흘렸다고 하는데, 이게 결국 독도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어쨌든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독도에 대해서 일본 측도 떳떳하지 못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본 정부가 관리하는 독도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지 않아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네, 지금 상황에서 저도 개인적으로 이승철 씨 사태를 보고 블랙리스트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지난 2011년 여름이었죠. 우리 정부에서도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했던 일본 우익정치인 3명의 울릉도 방문을 불허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정당치 못한 정치 행위에 해당되었기 때문에 불허한 건데요. 이승철 씨의 이런 일본 방문이 이런 정치행위랑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화예술인과 관련된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굉장히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독도행을 막았던 것은 분명히 독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는데, 사실 이번에 이승철 씨 같은 경우는 독도 때문에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일본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배우자까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4시간 가까이 공항에서 그렇게 억류를 당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문제인 것 같고요. 그런데 연예인들이 입국 거부를 당한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예전에도 있었다면서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네, 이런 사례들은 굉장히 많았고요. 특히 2011년도에 저와 가수 김장훈 씨가 함께 기획했던, 광복절 기념으로 독도 수영횡단 행사를 했었습니다. 그 때 배우 송일국 씨랑 함께 했었는데, 당시 외무성 차관이 “이제 일본에 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라는 이야기를 해서 파장이 됐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외무성 차관이 그런 말을 했어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네, 직접 그런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송일국 씨는 자신의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대한, 민국, 만세.’라는 뜻을 비치면서 의연하게 잘 대처를 했었던 게 사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송일국 씨는 그 이후로 일본 출입이 지금 안 되고 있는 건가요, 그러면?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안 되는 걸로 저도 알고 있고요. 한일 문화 교류를 확대한다고 이야기는 해놓고요. 이런 식의 어떤 졸렬한 조치가 한국인들뿐만이 아니라 자국민들에게도 아주 창피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에 스스로가 문화적 망신의 자충수를 두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교수님 어떻습니까, 최근에 냉각된 한일 관계도 이런 입국거부 조치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양국의 입장 차이가 있고요. 그리고 고노담화를 수정하겠다, 아니면 외무성 홈페이지에 어떤 강제성에 대한 단어를 삭제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걸로 인해서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기에 접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지금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어떤 정치외교적인 측면을 떠나서 문화적인 부분을 일본 측에서 건드렸다는 것은 참 치졸한 행동이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문제도 여쭤봐야 되겠어요. 독도입도지원센터 건설 백지화 놓고 지금 논란이 크지 않습니까,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이 부분도 어떻게 보면 정치외교적인 측면으로만 우리가 볼 것이 아니라요. 우리는 좀 더 문화관광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더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왜냐하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토법적으로 명백히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에요. 독도를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전략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해수부나 외교부에서만 독도 문제를 좀 관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뭐 문광부에서 함께 추진을 해서 대외적으로 더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늘 나오는 논리가 “일본의 분쟁지역화 전략에 말리면 안 된다” 라는 건데요. 이 논리가 이번 독도입도지원센터 건설에서도 적용이 된다고 보세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오히려 우리 관광객들을 증가시키려고 하는 그런 시설을 확충하는 것 아닙니까? 오히려 실효지배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가 좀 더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것도 대외적인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또 일본에서는 독도홍보관 추진한다고 하잖아요, 이 소식은 들으셨어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네, 이미 예견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올해 8월에 시마네현과 오키 섬을 직접 방문했었습니다. 오키 섬에 입국할 때, 모든 입간판이 올해 8월에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바뀌었어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그냥 예전의 어떤 디자인들을 새롭게 다 바꾸어서 굉장히 많이 설치한 걸 볼 수 있었고요. 그 다음에 특히 오키 섬에 들어가는 여객터미널 있지 않습니까? 그곳에 새로운 지도들을 굉장히 많이 설치를 해놨었는데, 그 곳에도 예전에는 없었던 다케시마라는 그런 섬을 표시를 해놓고 일본 영토를 확실히 표현해놓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독도 홍보관을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생각이 좀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홍보관을 짓겠다는 움직임이 있다는 걸 저도 언론에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네요, 일본은 적극적으로 이렇게 일본 영유권을 홍보하고 있는데 말이죠. 독도입도지원센터 재추진 하는 게 좋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정부에서 전면 재검토를 다시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어떤 문화관광측면으로 추진을 해봤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재추진을 통해서 어떤 분쟁지역화에 대해서 너무 우리가 우려할 것만이 아니라, 이런 정부에서 시책하는 이런 독도에 관련된 전략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전략이 저는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정부와 국제, 그 다음에 민간 차원에서 서로가 정말 아이디어를 잘 모아서요. 어떤 우리 국민들의 공감대도 얻을 수 있고, 그러면서 우리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수 있는 그런 방법으로 재추진하는 게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생생영상]이승철

▷ 한수진/사회자:

좀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이승철 씨 입국 거부 문제만 해도 “우리 외교부 대응이 미온적이다” 이런 불만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승철 씨 심경을 잠깐 저희가 담아봤습니다.

“독도에 대한 목소리는 국민으로써 당연히 내야 되는 건데, 일방적으로 저희들을 내친다고 해서, 거부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이번 기회에 그런 여러 가지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가 직접 많이 하려고 해요”

교수님, 정말 시원하죠?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 정부도 좀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네, 어떻게 보면 유감표명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좀 드는데요. 왜냐하면 이번에 이승철 씨 독도 방문을 이유로 입국을 불허 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외교적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건 일본 정부가 우리 국민의 어떤 국내 활동까지 제약하려고 드는 어떤 주권침해 행위라는 판단이 드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한국 홍보전문가시죠,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생생영상] '일본 공항서 입국 거부' 이승철이 밝힌 당시 상황

▶ 이승철, 日 입국 거부당해…'독도 공연' 보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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