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푸틴에 말레이기 피격 사과 요구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언론은 애벗 총리가 어제 오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15분 동안 짧은 면담을 하고 MH17기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와 적절한 배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벗 총리는 푸틴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988년 미 해군이 실수로 290명이 탑승한 이란 민항기를 격추하고 난 뒤 사과하고 약 678억 원을 배상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도 미국의 전례를 따를 것을 촉구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습니다.

애벗 총리는 "호주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된 MH17기가 러시아에서 제공한 미사일 발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벗 총리는 APEC 회의에 참석하기 전부터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 38명의 호주인이 희생된 MH17기 피격 사건에 대해 러시아의 책임을 묻고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두 사람의 회동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애벗 총리의 사과와 배상 요구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MH17기 사건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가 독립적인 조사단에 제공돼야 하며 신속하고 편향되지 않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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