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에볼라 환자 퇴원…미국 내 에볼라 환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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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11일 에볼라에서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이로써 현재 미국 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에볼라 환자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영토 내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4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달 8일 사망한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을 제외하고 3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와 별도로 서아프리카에서 감염된 뒤 미국으로 돌아와 치료받은 미국인 환자 4명도 모두 완치됐습니다.

스펜서는 어제 19일 동안 격리 치료를 받아온 맨해튼 벨뷰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 떠나면서 "저는 이제 건강하고, 더는 에볼라에 감염돼 있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스펜서는 에볼라와 싸우는 서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제 경우는 국제적 관심을 받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보고된 만 3천 건 이상의 감염사례 가운데 한 부분일 뿐"이라며 "발병의 진앙지인 그곳에서는 가족이 해체되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펜서는 5주일 동안의 기니 의료봉사도 언급하면서, 에볼라 감염 어린이들을 안아 올릴 때에는 자신도 울었고, 형제처럼 치료하던 환자가 회복됐을 때는 자신도 큰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스펜서의 약혼녀도 어제 격리가 해제됐으며, 당분간 보건당국의 관찰을 받을 예정입니다.

미국 보건당국의 관찰 대상인 사람은 현재 병원 관계자와 서아프리카 여행자 등 3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펜서는 귀국 뒤인 지난달 23일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격리됐습니다.

그가 입원 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뉴욕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볼링장, 식당 등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욕은 '에볼라 패닉'에 빠졌습니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 주 정부가 대중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에볼라 발병국에서 감염 환자와 접촉하고 귀국한 모든 이에게 21일 동안 의무격리를 명령한 뒤에는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아프리카 말리 경찰은 수도 바마코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한 명이 에볼라 감염이 의심됨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어제 저녁 해당 병원을 폐쇄 조치하고 에볼라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이 간호사는 지난달 말 기니에서 말리로 입국해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인 뒤 사망한 남성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현지 의료진 등은 전했습니다.

사망한 남성은 입원한 동안 에볼라 검사를 받지 않았으며, 시신은 기니로 돌아간 상탭니다.

말리 보건당국은 지난달 2살짜리 여자 아기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사망하자 이 아이와 접촉한 사람들 108명을 격리 관찰해왔지만 이 가운데 에볼라 감염 환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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